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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SNI’를 앞세워 고액 자산관리 대표 증권사로 자리 잡고 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업계 최초로 4000명을 돌파했다. 자산가 수요에 맞춘 ‘특별상품 공급’과 리스크관리를 통해 쌓은 ‘신뢰’가 슈퍼리치의 선택을 받고 있단 분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우려로 인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성 악화는 자산관리(WM) 부문의 중요성을 확대했다. 그중에서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수익성·사업확장 측면에서 기여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WM 강자로 꼽혔던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영업에 집중,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박종문 사장의 강점으로 꼽히는 안정적인 자산운용 능력이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취임 전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6월 말 기준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 수가 작년 말 대비 500명 증가한 4041명을 기록했다. 고객당 평균 예탁자산은 254억3000만원에 달했다.
초고액자산가 서비스인 SNI(Success & Investment)를 출범한 지 14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20년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이후 고객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성향에 맞춘 상품 및 서비스 공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한 우량 상품 공급에 따른 신뢰 구축이 초고액자산가 고객 증가에 힘이 됐다.
삼성증권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칼라일·해밀턴레인·파트너스그룹 등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상품을 제시했다. 상품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엄격한 내부 상품 소싱 프로세스를 통과한 상품만을 선보였다.
여기에 초고액자산가 중 대부분이 경영자인 것을 고려한 ‘법인 고객 토털 솔루션’도 선호도가 높다. CEO포럼, CFO포럼, Next CEO 포럼, ‘KSSD(Korea Start Scaleup Day)’ 등이 해당한다.
박종문 사장의 장점인 안정적 자산운용 능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삼성증권 대표이사 취임 전 그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하며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도 운용사업의 안정을 도모했다.
특히 ‘WM과 리스크관리의 명가 삼성’이라는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해 IB 부문 수익이 줄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 WM 분야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실제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PWM(PB+WM) 사업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고, KB증권은 GWS 본부를 만들어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고액자산가들이 대면 상담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 영업점을 ‘대형·전문·거점화’하고 있다.
이처럼 고액자산가 WM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1515억원) 대비 4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년 넘게 흔들림 없이 쌓아 올린 삼성증권 자산관리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초고액자산가들의 프라이드와 삼성증권을 향한 신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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