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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단백질·식물성 음료”… ‘脫우유’ 속도내는 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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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가격 동결에도 우유 사업 비중 축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대신 단백질 보충제 등의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31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 30일 음용유(마시는 우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1084원으로 동결했다. 가공 유제품에 쓰이는 가공용 원유값은 ℓ당 882원으로 5원 인하했다. 어려운 물가 상황 및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한 결과다.

올해 원유값이 동결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가 생산하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은 현재 가격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흰 우유에 대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업체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유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도 점진적인 ‘우유 사업 비중 축소’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국내 우유 소비량이 444만 8459톤(2021년)예서 430만 8350톤(2023년)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멸균우유의 수입량은 2만 3199톤에서 3만7361톤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업계 입장에선 흰 우유로 벌어들이는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수입산 멸균우유을 찾는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경우 입지 축소는 불가피하다.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약에 따라 미국·유럽산 유제품의 관세가 철폐되면 수입산 멸균우유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커진다. 그러다보니 유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필수다. 실제 유업계는 유단백을 활용한 단백질 보조제, 식물성 음료 등 우유 외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수장까지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지난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영·유아에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어보자는 전략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65세 이상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 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 회사 매출은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후 지난해 매출이 1조 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성인 영양식, 메디컬 푸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체험 목장 등 우유로 만들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흰 우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율우유도 대동소이하다. 최근 ‘커피타운 딥브라운 모카·화이트 바닐라’ 2종 등을 선보이며 즉석음용음료(RTD) 컵커피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흰 우유는 고급화 전략을 수행한다.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알려진 A2단백을 활용해 우유 성분 자체가 차별화된 ‘A2우유’를 내놨다. 2030년까지 A2원유 비율을 100%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우유 제9대 조합장인 최경천 상임이사는 올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핵심 아젠다로 꼽았다. 최 상임이사는 지난 1월 취임식에서 “급변하는 우유 시장 및 소비 환경에 대비한 나100%우유를 잇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신성장 동력 마련에 속도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커리업계는 원유 가격 동결로 인해 제품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식빵이나 생크림 등을 만들 때 우유가 들어가지만, 회사 차원에서 보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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