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31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설명서를 재공고했다. 공동도급 기준을 완화하고 공사·설계기간을 늘리는 등 건설사들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했지만 2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지원해 경쟁입찰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공동도급 협정서 및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적격심사(PQ) 신청서는 오는 8월 19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는 활주로·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 13조4913억원의 78%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토부는 지난 5~6월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1차 입찰 당시에는 지원한 건설사가 1곳도 없어 유찰됐고, 2차 입찰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꾸린 컨소시엄 1곳만 사전서류심사(PQ)를 제출해 단독응찰하면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됐다.
국토부는 1, 2차 입찰이 유찰된 이후 건설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3차 입찰은 일부 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는 상위 10대 건설사는 ‘2개사 이내’까지만 공동수급이 허용됐지만 이번에는 ‘3개사 이내’로 늘렸다. 공사기간은 착공후 6년에서 7년으로 1년 연장되며 설계기간은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늘어난다.
개항 시점은 예정대로 2029년 말로 추진한다. 주요 공항시설이 들어설 동측 매립지 공사와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필수적인 시설부터 집중 시공할 계획이다.
3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할 경우 유찰을 피할 수 없다. 3차도 유찰되면 2029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와 관련해 “그렇게 큰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하기는 곤란하다”며 “개항은 틀림없이 (2029년에) 가도록 기술적으로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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