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서 상반기 동안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받던 변액보험의 실적이 잘못된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밝혀져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AIA생명은 자사 직원의 단순 실수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러한 오류가 생명보험업계 전체의 신뢰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기록된 변액연금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원래 5만4020건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 수치는 월별로 분석할 때, 특히 1월 한 달간 1만3756건으로 급증하여,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생명보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호조를 보인 배경에는 AIA생명의 보고 착오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텔레마케팅 채널을 통해 판매된 질병 및 암 보험이 변액저축성 보험으로 잘못 분류되어 과대 보고됐다.
해당 오류는 초회 보험료 규모와 계약 건수 사이에 불일치가 발견되면서 확인됐다. 이 문제로 인해 최초 공시된 데이터는 대대적으로 수정되어야만 했다.
수정 후 발표된 올 상반기 변액보험이 신규 계약 건수는 원래보다 크게 줄어든 4만5358건으로 정정됐다.
그 결과 월 평균 계약 건수 역시 7560건으로 하락하며 초기에 보도된 화려한 성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AIA생명 측은 해당 데이터 수정과 관련해 단순한 수식 입력 오류였음을 설명하며, 이미 협회 측 공시 데이터를 바로잡은 상태라고 전했다.
생명보험협회에서도 이와 같은 오류가 가끔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더욱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AIA생명과 생명보험협회 모두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 강화와 데이터 검증 절차 개선에 나설 방침임을 강조하며, 소비자들과 업계 종사자들의 신뢰 회복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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