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가총액이 15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ETF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현재 ETF 점유율 순위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위인 KB자산운용 뒤를 바짝 뒤쫓고 있어 올해 안에 순위 변동이 가능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종가 기준 ETF 시장 점유율 1위는 전체의 38.54%를 차지하는 삼성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6.3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에는 KB자산운용(7.68%)이, 4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6.80%)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5~7위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자산운용(2.94%), 키움자산운용(2.27%), 한화자산운용(2.25%)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달 전인 지난 6월 말에는 KB운용(7.67%)과 한투운용(6.66%)의 점유율 차이가 1%포인트(p) 넘게 났지만 7월 말인 현재 두 운용사의 차이는 0.88%p로 좁혀졌다.
이달 들어 KB운용과 한화운용은 ETF 브랜드명 변경에 나섰다. KB운용은 지난 8일 8년 만에 ‘KBSTAR(케이비스타)’에서 ‘RISE(라이즈)’로 브랜드를 개편했다. 이어 한화운용이 지난 23일 기존의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15년 만에 ETF 브랜드명을 바꿨다. 우리자산운용도 하반기 중으로 ETF 브랜드명을 기존 ‘WOORI(우리)’에서 ‘WON(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운용사들의 ‘리브랜딩 열풍’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22년 삼성자산운용의 총괄 부사장이었던 배 대표는 한투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 변경에 나섰다. 한투운용이 14년 간 사용한 ETF 브랜드 ‘KINDEX(킨덱스)’를 과감히 버리고 ‘ACE(에이스)’로 바꾼 것.
‘ETF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배 대표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ETF 전문가로 유명하다. 실제 한투운용은 ETF 브랜드를 ‘ACE’로 변경한 이후 3위인 KB운용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ETF 시장이 150조원이 넘어가는 큰 시장이 되다보니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잇따라 리브랜딩에 나서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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