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4단지(과천4단지)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인 GS건설의 반대로 ‘그랑자이’를 포기하고, ‘프레스티어 자이’로 단지명을 변경했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천4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7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 아파트 명칭을 프레스티어 자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새 단지명을 비롯해 2024년 조합 운영비 예산 승인의 건, 2024년 조합 정비사업비 예산 승인의 건, 사업시행계획 변경 의결의 건, 추가 공사비 지급 의결의 건, 조합 임원 연임 의결의 건이 모두 가결됐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말 임시총회를 통해 재건축 단지명을 기존 ‘과천센트럴자이’에서 ‘과천그랑자이’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건축 시공을 맡은 GS건설이 단지명에 그랑자이를 적용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다른 명칭으로 수정할 것을 조합에 요청했다.
GS건설은 과거 일부 아파트에 적용했던 그랑자이 명칭을 새 아파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랑자이가 하이엔드 브랜드라는 잘못된 인식이 번질 경우 기존 자이 브랜드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대신 GS건설은 과천그랑자이 대신 프레스티어 자이 또는 ‘트리오페 자이’를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새 이름으로 제안했다. 이 중 조합이 프레스티어 자이를 선택하면서 GS건설은 그랑자이 사수 전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2017년부터 단지명으로 그랑자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018년 1월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이 새 단지 이름으로 ‘마포그랑자이’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부산 수영구 남천2구역 재건축조합으로부터 ‘남천그랑자이’로 단지명을 정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권리관계 확인 청구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그랑자이가 실제 사용되는 GS건설의 상표로 보기 어렵다며 조합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GS건설은 앞으로도 단일 주택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3년 전부터 건설업계에 기존 주택 브랜드와 다른 고급 브랜드를 출시하는 브랜드 이원화 열풍이 불면서 그랑자이를 자이 브랜드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자이 브랜드 본연의 가치에 힘을 싣기 위해 그랑자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 브랜드 로고 등 일부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자이와 별개로 새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과천4단지 재건축사업은 경기 과천 별양동 7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11개동 규모 아파트 144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과천자이, 과천제이드자이에 이어 과천의 세 번째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과천4단지 재건축사업의 3.3㎡당 예상 공사비는 677만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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