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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조현준 첫 과제는? 완전자본잠식 ‘코앞’ 효성화학 재무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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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미래사업방안을 논의했다. / 사진=효성그룹
지난 1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미래사업방안을 논의했다. / 사진=효성그룹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형제경영을 본격화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첫번째 과제는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이 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자회사의 손실과 그에 따른 자금수혈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존속지주사인 효성은 변경상장, 에이치에스효성(HS효성)은 재상장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1일 효성그룹은 2개 지주회사로 인적분할했다. 효성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맡고, 신설지주인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맡게 된다. 이에 각 지주의 계열사별 향후 성과에 따라 두 형제의 시장 평가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비나케미칼로 곳간 빈 효성화학

장남 조현준 회장의 첫번째 과제는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이다. 지난 26일 발표한 효성화학의 2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전기 대비 45.6% 감소한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까지 13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3367억원 지난해에는 1888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도 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해로 적자만 3년째다.

효성화학이 이같은 부진을 기록한 이유는 중국 경쟁업체의 등장 및 원재료값 인상으로 주 상품인 폴리프로필렌(PP)이 불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자회사인 비나케미칼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나케미칼은 효성화학의 지분 100% 연결 종속기업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지만 정상가동은 지난해 8월에야 시작했다. 비나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223억원에 달한다. 정상가동 후인 지난해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효성으로부터 자금수혈을 받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5일 비나케미칼에 빌려준 831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비나케미칼에 빌려준 채무보증 잔액은 2조295억원이다. 이외에도 효성화학은 비나케미칼에 지난해 5월부터 총 6차례의 유상증자로 운영·기타자금 명목 총 4810억원을 지원해준 상황이다.

문제는 효성화학의 재무상황도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비나케미칼의 채무를 연장하기 전날인 지난 24일 효성화학은 단기차입금 500억원을 늘린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4430억원이다. 모회사가 자회사 자금 수혈을 위해 돈을 꾸고 있는 셈이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도 높다. 지난 2021년 부채비율은 509.5%, 이후 △2022년 2631.8% △2023년 4934.6% △1분기 3485.8%를 기록했다. 여기에 2분기 잠정실적 기준 9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기자본도 1분기 924억원에서 19억원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되면 부채비율도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거래정지나 심하면 상장폐지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효성화학은 2분기 기준 167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중이지만 총 차입금 2조6281억원 대비에서는 턱없이 작다. 단기차입금인 4430억원에도 못 미친다.

효성화학 자본총계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회사 IR(기업홍보) 자료
효성화학 자본총계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회사 IR(기업홍보) 자료

효성화학 돌파구는?

효성화학의 재무 개선을 위해 가장 많이 거론된 방안은 비나케미칼의 매각이다. 적자 자회사인데다가 단순히 채무 규모만 봐도 효성화학의 전체 차입금과 맞먹기 때문. 다만 효성화학이 계속해서 자금을 수혈 중인데다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보이는 만큼 베트남 법인은 남겨둘 거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지난 1일 조 회장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미래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상황이다. 이날 논의에는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도 참여했다.

효성화학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며 베트남 법인 일부 지분 매각을 고려중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최근 공시한 바 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특수가스 사업부의 매각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11일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예비입찰을 통과한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엠에프라이빗에쿼티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 세척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H3)를 비롯한 특수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효성화학의 NF3부문 매출액은 PP부문의 10분의1 수준이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매각가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 알려진 특수가스 사업부의 매각가는 1조3000억원으로 효성화학의 차입금 2조6281억원 보다는 작다.

따라서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없을 경우 효성화학의 재무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공시된 내용 외에 별 다른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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