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3% 중반대로 올라섰다. 금융업권 중에서는 증권사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고 브릿지론은 20%를 넘어섰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권 PF 브릿지론의 연체율도 10%를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31일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PF 관련 상세 통계에 대한 공개 방안을 논의했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1분기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브릿지론이 3000억원 늘긴 했지만 본PF가 1조8000억원 줄어들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끌었다.
다만 PF 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2.7%이던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올 1분기 3.55%로 0.85%포인트 상승했다.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가 오름폭도 확대됐다.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17.57%로 가장 높았다. 브릿지론은 1.78%포인트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0%를 웃돌았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전분기 6.96%에서 1분기 11.26%로 4.30%포인트 올랐다.
토담대 연체율도 지난해 말 7.15%에서 올 1분기 12.96%로 5.81%포인트 급증했다. 집계 이래 첫 두 자리수다. 저축은행(9.91%→20.18%)과 여신전문(5.31%→11.04%) 연체율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를 바탕으로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내달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사들은 현재 사업성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당국에 제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의 부동산 PF 연착륙은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부동산 PF 시장 내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 등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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