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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동에 지역 정체성 반영하자” 안양시 동 명칭 변경 잇따라

머니s 조회수  

안양시 전체 31개 행정동 중 숫자 나열식 행정동이 22개동으로 조사됐다. 관악산 남서쪽에 자리한 안양시 전경. 사진제공=안양시

안양시에서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행정동 명칭을 이에 맞게 개명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숫자 나열식 이름을 가진 3개 행정동이 명칭 변경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만안구 박달 2동이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안양시에 따르면 박달2동의 행정동 명칭 변경을 위해 전 세대 대상 주민의견 실태조사를 시행한다. 8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두 달간 실시하는 실태조사는 박달2동의 행정동 명칭을 호현동으로 변경하는 안에 대한 찬반 조사다.

박달2동 전 세대의 60% 이상이 참여하고 참여 세대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된다. 호현(虎峴)동은 수리산 범고개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산세가 험하고 나무가 우거져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자어 행정동 명칭을 옛 고유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 지난 6월 박달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44명의 지역주민으로 박달2동 행정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지난 6월 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박달2동의 행정동 명칭 주민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909명 중 493명(54.2%)이 호현동을 선택하면서 명칭 변경안이 확정됐다.

박달 2동처럼 숫자 나열식 형태의 이름을 가진 석수3동, 관양1동, 관양2동 3개 행정동은 이미 지난해 명칭 변경 절차를 완료하고 올해부터 이를 시행했다.

시 전체 31개 행정동 중 석수1~3동, 관양1~2동 등 숫자 나열식 행정동이 70%(22개동)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형태의 동 명칭은 1990년 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분동 과정에서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석수3·관양1·관양2 3개 행정동은 주민 주도로 행정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0%가 넘는 주민들이 명칭 변경에 찬성하면서 지난해 충훈동, 관양동, 인덕원동으로 각각 변경했다.

‘인덕원’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관리들이 거처하며 덕을 많이 베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인덕(仁德)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됐다. 또 ‘충훈’은 조선시대 공훈이 많은 공신들 관련 사무를 맡았던 충훈부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관양동은 ‘관악산 남쪽 양지바른 곳’을 의미한다.

지난해 9월 각 동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안양시 동의 명칭과 관할 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자 시는 다음 달 이를 공포하고 행정동 명칭을 변경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읍면동 명칭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행정구역 통합, 분리 조정 과정에서 대부분 변경된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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