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기 전 다수 경제신문은 경고등을 켜기보다 두 기업의 성과를 홍보하는 취지의 기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는 지난 5월14일 <이용자수 껑충…티메파크 ‘부활의 신호탄’> 기사에서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지난해엔 인터파크쇼핑(3월)과 위메프(4월)를 사들였다”며 “회생은 불가능해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커머스까지 경쟁에 가세한 터였다. 하지만 올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이용자가 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돌파구는 해외 직구 사업에서 뚫었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 등 이른바 ‘티메파크’를 인수한 큐텐은 원조 해외 직구몰”이라며 “최근 큐텐은 해외에서 가져온 직구 상품을 티메파크를 통해 판매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당시 티몬 등은 업계에서 보기 드문 10% 할인율을 적용하며 상품권을 판매해 현금이 급히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실제 해당 기사에서 한 누리꾼도 “기자가 잘 모르시네ㅋㅋ 돌파구는 상품권 할인판매겠지”라고 지적했다. 이때의 대규모 상품권 판매 등 ‘정산 돌려막기’는 사태 피해를 크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경제는 6월27일 티몬의 ‘제21회 대한민국창업문화대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상 수상을 알리는 기사를 썼다. 이 상은 서울경제가 주최한다. 이동일 심사위원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은 6월27일 서울경제 지면에 올라온 심사평에서 “새로운 사업방식과의 조합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진행하고 있는 티몬, 딥엑스, 윙윙 등의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들 신문은 사태가 터지고 난 뒤에는 기업을 강하게 질책하는 사설을 냈다. 서울경제는 30일 <구영배 “죄송”… 뒤늦은 사과 시늉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 아니다> 사설에서 “자금 부족으로 판매 대금 지급이 어려운 데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해 상품을 팔았다면 사기에 해당된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지난 25일 사설 <티몬·위메프 사태…도마에 오른 e커머스 신뢰성>에서 “이번 사태는 ‘치킨 게임’에 빠진 시장의 예고된 참사라는 평가”라며 “일부 플랫폼은 판매대금을 단기 운용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사실이라면 전자상거래 신뢰도에 치명적 타격이다.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거래 자금을 마치 자기 돈처럼 돌려막기식으로 운영하는 다단계 사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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