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군수 김하수)는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복숭아의 산지로 유명하다. 달콤하고 새콤한 천도 복숭아를 비롯해,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백도와 황도도 생산되는 복숭아의 천국이다. 청도의 복숭아는 언제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걸까? 그 의문을 풀어보자.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는 청도지역에서 처음으로 복숭아를 재배한 곳이다.
화양읍에 소재하고 있는 신봉리는 홍도·신기·노봉·비석리 등 4개 자연부락이 복숭아, 청도 반시, 자두 등 농업을 주 소득원으로 옹기종기 모여 마을 부락을 형성하고 있다.
홍도골 마을 입구에는 홍도 복숭아의 유래와 전설을 기록한 비가 있는데, 이는 지난 2002년 10월 청도복숭아 유래비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설치한 것이다. 유래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곳 화양읍 신봉리는 신라때부터 홍도(紅桃)골이라 부른다.
이 마을에 있는 죽림사(竹林寺) 신라 26대 진평왕 33년 창건* 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삼천촌(三遷村)이라 불렀다.
도림(桃林)과 송림죽촌(松林竹村)이 이 시기에 무성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복숭아가 무성하면 마을의 살림살이가 풍성하여 도화만발 천가부(桃花万発 千家富)라는 말이 지금도 전해 내려온다.
홍도골의 복숭아는 신라 때부터 자생 식물로 군락을 이뤘으며 까칠 복숭과 중복숭으로 불렀으나 널리 보급된 것은 아니다.
그후 조선후기에 들어와서 이 지역의 선각자들이 접목기술을 개발해 품종개량과 함께 재배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점차 재배면적이 늘어나 홍도골이 복숭아의 대명사가 됐다.
특히 차삼용(車三竜)의 노력으로 大白이라는 신 품종이 개발돼 경제작물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점차 이웃 고을로 확산돼 복숭아의 주산지가 됐다.
이때부터 청도복숭아는 지역특산물로 인정받으면서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됐고 우리 고장이 경제 작물로서 복숭아를 처음 대량 재배 한 곳임을 알리고자 이 비를 세운다.
장종석(67세) 신봉리 이장은“홍도골은 복숭아의 고장 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다. 인심 좋고 부지런한 주민들이 맛 좋고 품질 좋은 복숭아를 생산해 지금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유달리 복숭아 탄저병 유행과 군 전체 생산량이 과잉 돼 복숭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걱정이 많지만, 앞으로 복숭아 품질 향상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와 청도군의 농특산품 브랜드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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