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에 이어 남자 양궁 단체전 역시 3연패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양궁 강국’의 명성이 이어지는 이유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은 “금전적 지원과 극한 상황의 훈련, 투명한 선발전”을 꼽았다.
오진혁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끝”을 외치며 10점을 쏴 금메달을 확정 지어 화제가 됐다. 그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학연, 지연 등을 모두 제외해 투명하게 선발전이 진행되고, 선후배 사이가 아무리 좋아도 경기할 때만큼은 서로 봐주는 거 없이 진심을 다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주몽의 후예라 활을 잘 쏘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대해 그는 “외국 친구들은 (한국이) 예전부터 말 타고 활 쏘던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긴 하더라”며 “선수들은 그런 말을 신경 쓰지는 않고 혹독한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계에 도전하는 훈련법에 대해 밝혔다.
오진혁은 “늘 극한상황으로 몰아붙여 훈련을 진행한다. 새벽에 한강을 따라 걸으며 생각 정리를 하고 다양한 날씨 상황도 이겨내는 연습을 한다”며 “야구장 등과 사전 협의를 하고 야구 경기 중간에 양궁 단체전 경기를 진행해 관중의 소음에 적응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 외에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과 매일 게임을 진행해 각성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진혁에 따르면 양궁선수들은 올림픽 현지와 흡사한 환경을 찾아가거나 현지 경기장과 비슷한 모습의 세트장을 제작해 훈련을 하기도 한다. 그는 “바람과 시각적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훈련을 진행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안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에서 손등에 벌이 앉은 상황에도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김제덕(예천군청)도 큰 화제가 됐다. 오진혁은 “훈련할 때도 그런 상황이 있었을 거라 김제덕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양궁 슈팅 로봇에 대해 “대결하면 늘 사람이 질 정도다. 바람의 방향도 스스로 판단하는 등 과녁 정확도가 높은 로봇과 훈련에 실제로 활용 중”이라며 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예산 부족으로 외부 훈련이나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하고 싶은 대로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이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양궁의 대항마에 대해 “타국에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많이 가 있고 기술력이 접해지다 보니 기록이 안정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중국 여자 선수들을 언급했다. 이어 “남자 선수 같은 경우 어느 나라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번 결승전에도 프랑스 대신 대만, 미국 등 어디든 올라올 수 있었을 만큼 다들 실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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