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은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에 열린 64강에서 이스마엘 마다예(차드)를, 32강에서는 타이완의 린즈샹을 차례로 꺾고 16강행을 확정했다.
관심을 모은 선수는 64강전 상대였던 마다예였다. 김우진은 마다예를 6-0(29-26 29-15 30-25)로 가볍게 제쳤다. 스코어에서 보듯 마다예는 김우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에서 어느 정도 접전을 펼쳤을 뿐 나머지 세트는 김우진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재미있는 상황은 2세트에서 벌어졌다. 마다예는 첫발에서 6점, 두번째에 8점을 각각 쐈다. 하지만 세번째 발에서는 1점에 그쳤다.
양궁 과녁은 일명 골드센터로 불리는 9~10점 존 을 시작으로 바끝으로 퍼져나가면서 7~8점은 붉은색, 5~6점은 파란색, 3~4점은 검은색 그리고 1~2점은 하얀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1점이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종종 조준을 잘못하거나 바람이 심할 경우 낮은 점수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6점 이하의 점수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다예가 1점을 쏜 장면은 방송에서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활을 쏜 이후 방송사 카메라 앵글은 과녁을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클로즈업을 하면 과녁의 위아랫부분이 잘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마다예가 쏜 화살은 1점에 그쳤지만 하필 공교롭게도 카메라 앵글이 미치지 않는 지역으로 향해 점수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과녁에 꽂히는 소리는 들렸지만 화살의 행방은 제대로 찾지 못했던 셈이다.
마다예는 2008년 양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활시위가 가슴을 때리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체스터 가드도 없이 경기를 치렀다.
차드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선수 3명이 참가하는 초미니 선수단을 꾸렸다. 상황이 열악하자보니 마다예도 양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마다예를 향해 네티즌은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훌륭한 양궁선수” “한국으로 유학오시길” “독학으로 배웠다니 놀랍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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