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대형 손해보험사들 조차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도 자동차보험에 대한 할인 특약 신설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지만 첨단 안전장치를 탑재한 차량이나 교통안전의식이 높은 우량고객을 보다 많이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손해율 관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풀이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오는 9월 1일 이후 책임개시되는 업무용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첨단안전장치 장착 시 보험료를 추가 할인해 주기로 했다. 현행 개인용 첨단안전장치 장착 할인 특약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업무용 승용차가 차선이탈, 전방충돌, 후측방 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4개를 부착하면 최대 13%까지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첨단안전장치의 장착 개수에 따라 할인율은 달라진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에 대한 안전장치 장착 할인 특약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해당 장치를 탑재한 차량의 손해율이 낮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사고위험도 감소로 2.7%~12.6%의 자동차 보험료 할인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이같은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4월 자동차보험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개정해 업계 최초로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할인 대상에 추가한 바 있다. 이 개정사항은 지난 6월 1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이 특약을 통해 고객은 최대 12%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고객의 자녀가 2명 이상(다자녀)일 경우 자동차보험료의 2%를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도록 ‘만 6세 이하 자녀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했다. 기명피보험자의 자녀가 2명 이상이고 최저 연령 자녀가 만 6세 이하(태아 포함)인 고객이 대상이다. 해당 고객들은 기존 자녀 할인 특약에 더해 2% 추가 할인돼 최대 16%까지 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은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반으로 다양한 할인 특약을 신설하며 우량고객 확보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큰 만큼 대형사 쏠림현상은 고착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로 손해보험사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손보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올 6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평균 79.5%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2.3%p 높아졌다. 올 1분기 평균 손해율 79.4%와 비교해도 더 악화된 수치다.
통상 손보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의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손해율을 78%~80%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수준이다.
더군다나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피해와 함께 통상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될 우려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연말이면 적자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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