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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이 글로벌 화학 기업 순위에서 한국 기업 중 최초로 톱 5에 진입했다.
31일 미국 화학산업 전문매체인 C&EN이 발표한 올해 50대 화학 기업 순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7위)보다 3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C&EN은 매년 화학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화학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사업확장, 인수합병 등 해당 분야의 실적을 기반으로 각 기업 성과도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독일 바스프가 차지했고 중국 시노펙과 미국 다우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화학 기업이 공급과잉 등의 침체기를 겪으며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10위권 기업 중 2022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LG화학(4위, 6.5%↑), 페트로차이나(5위, 3.4%↑), 린데(10위, 0.3%↑) 등 3곳에 불과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423억 달러(약 59조 원)로 2022년 대비 6.5% 증가했다.
C&EN은 LG화학이 친환경소재, 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탈리아 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HVO) 공장을 설립한 것과 CJ제일제당·GS칼텍스 등과 손잡고 친환경 소재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 맺은 약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등 배터리 소재 분야의 전략 강화도 높게 평가했다.
이번 글로벌 50대 화학기업 순위에서 한국 기업은 LG화학 외에도 롯데케미칼(011170)(27위)과 한화솔루션(009830)(47위), SK이노베이션(096770)(50위)이 50위 내에 들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소재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47위로 재진입했고, SK이노베이션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C&EN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0개 화학기업의 전체 매출은 2023년 1조360억 달러로, 2022년 대비 10.7% 감소했다. 판매량이 줄고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전체 중 29개 기업은 수익성이 감소했으며, 7개 기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C&EN 측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노후화된 자산으로 인한 경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기업에는 특히 좋지 않은 해였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은 풍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약점을 더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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