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가상자산) 행보에 급등세를 맞았던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31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1% 하락한 6만5954.74달러(한화 약 913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0.11% 상승한 수준이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1.41% 내린 3268.36달러(약 452만원)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81% 빠진 9286만원에 거래 중이며 빗썸에서는 0.84% 오른 9289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가 집계한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과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1.25%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참석해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물’로 규정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도 미국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7만달러(약 9692만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익명의 주소로 비트코인 2만9800개를 이체하면서 매각설이 불거졌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11만9676개 중 2만9800개를 익명의 주소로 이체한 후 1만9800개와 1만개를 각각 다른 주소로 다시 이체했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한 지 이틀 만에 자산을 매도하려는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이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 매각을 예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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