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이하 뉴로보)가 엠테라파마(MThera Pharma)와 천연물 기반의 당뇨병 신경병증 통증 치료 후보물질 ‘NB-01’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바인딩 텀싯(Binding term sheet) 계약을 체결한지 11개월 만이다. 바인딩텀싯이란 본 계약 체결 전 법적 구속력 있는 계약 합의를 뜻한다. 엠테라파마는 글로벌에서 NB-01 임상3상을 진행하며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가 엠테라파마와 NB-01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엠테라파마는 뉴로보로부터 NB-01 권리를 이전 받아 한국·미국 등에서 임상3상을 포함한 후속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는 뉴로보가 비알콜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비만 치료제 ‘DA-1726’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계약의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로보는 엠테라파마가 천연물 신약 관련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제조·품질·관리·임상 개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NB-01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B-01 임상3상 등 후속 임상을 위해 임상시료 제조를 지원하는 등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엠테라파마는 천연물 신약 전문가로 알려진 손미원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그는 서울대 약학대학 출신으로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연구소장 및 연구기획관리실장 등을, 헬릭스미스에서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식경제부 천연물신약사업단장을 거치며 쌓인 경험과 노하우로 빅데이터·바이오인포매틱스 플랫폼인 ‘싸이엠토믹스'(SyMthomics)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형헌 뉴로보 대표는 “이번 독점 라이선스 계약은 당사의 핵심 파이프라인 DA-1241, DA-1726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NB-01 신약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엠테라파마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미원 엠테라파마 대표도 “NB-01는 임상2상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로서 우수한 유효성 결과를 얻은 만큼, 말초당뇨병성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싸이엠토믹 기술을 토대로 NB-01 작용 기전과 치료 효과를 명확히 규명해 신약 가치를 제고하겠다” 밝혔다.
한편, NB-01은 동아에스티가 지난 2015년 천연물의약품 최초로 미국 임상2상을 마무리하고 3년 뒤인 2018년 뉴로보에 기술이전됐다. 미국 임상2상에서는 NB-01을 복용한 환자의 통증이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치료제 중에서 환자 통증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약물이 없어 NB-01의 기대감이 증폭됐었다. 그러나 NB-0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임상이 지연돼 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