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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합금융의 탄탄한 수익과 포스증권의 투자 플랫폼 기반에 더해 우리금융그룹의 지원까지 합쳐지면 우리투자증권은 강력한 증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위상에 어울리는 증권사를 만들겠습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만난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8월 1일 우리투자증권 공식 출범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방문한 TP타워 22층은 우리종합금융 기업이미지(CI)를 우리투자증권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을 맡게 된 남 대표는 1989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고유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35년 전통 증권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4일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 승인과 함께 종금 업무를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 등록 등을 의결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합병 증권사 자회사 편입 승인도 마무리했다. 2014년 당시 NH농협금융 회장으로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라지게 했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에는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 부활을 끌어냈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업무에 필수이자 다소 까다로운 투자매매업 본인가 절차가 남았으나 전문인력·물적설비 등 모든 요건을 갖춘 만큼 3분기 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의 색깔은 ‘디지털과 IB가 강한 증권사’”라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5년 이내 자기자본 10위권, 10년 이내 초대형 IB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금업은 5년 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남 대표는 “향후 10년간 종금업 라이선스를 유지하는 동안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낮은 수수료로 투자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포스증권의 플랫폼 역할도 지속할 것”이라며 “포스증권 플랫폼에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을 얹고 우리금융의 은행 고객과 연계하면 자산관리(WM) 비즈니스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연내 국내 주식 거래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주식 거래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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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리테일, 리스크 관리 등 4개 부문으로 출범한다. 초기에는 S&T에 주력해 투자상품 개발과 자체 운용을 구축한다는 게 남 대표의 복안이다. 우리종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남 대표는 “수익을 우선하면 투자를 확대하거나 충당금을 쌓을 수 없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5년 이후에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형 증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은 추가 인수합병(M&A)의 필요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최근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 인수에서는 발을 뺀 상태다. 남 대표는 “M&A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것보다는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당장은 자체 성장에 주력하면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M&A 세계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적합한 대상이 나오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금(추가 영입 인력 포함) 300명, 포스증권 100명 등 약 400명 규모로 출범한다. ‘여의도 인재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문인력을 빠르게 흡수해 임원진을 모두 갖췄다. 향후 1년 이내 증권업 인력 100명 이상을 추가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증권업은 리스크 통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프런트 인력은 물론이고 경험이 많은 내부통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각종 규정이나 평가 시스템, 급여·성과급 체계 등도 증권사에 맞게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 역시 은행업과 증권업의 DNA가 다른 만큼 우리투자증권을 증권사답게 키울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종금 직원들이 전통적인 증권업으로 직무 전환을 원할 경우 연수나 교육을 제공하는 등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이 정체된 조직이 아니라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회사이기 때문에 여러 조직에 있던 인력들이 섞이더라도 ‘멜팅포트(melting pot·용광로)’처럼 융합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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