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시장이 주춤하면서 코윈테크는 다른 산업으로도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ICT(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한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의 선두 주자가 되겠습니다.”
30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코윈테크 본사에서 이재환 회장을 만났다. 코윈테크는 1998년 설립됐다. 자동화 설비 제조 기업으로 배터리 제조에 특화된 물류 이송·위치 정렬 장비를 생산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2곳과 해외 배터리 제조사 11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회장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동화 설비를 개발·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동으로 팰릿(화물운반대)을 재배치할 수 있는 ‘4방향 셔틀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이 회장은 “전기차 가격 인하 추세에 따라 리튬인산철(LFP) 수요가 커져 평택산업단지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설립 중”이라며 “외연을 넓히기 위해 우리 강점인 자동화 설비를 반도체 업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윈테크 주가는 지난해 7월 25일 장중 4만5667원을 기록한 후 1년 만에 1만7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회장은 이차전지 위주인 사업구조를 반도체로 확대하고 스마트팩토리까지 연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윈테크는 현재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장비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HBM 테스트 핸들러는 개별 반도체 칩을 필요한 자리에 놓아주는(이동시켜주는) 장비로 해당 공정을 적용하면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고정밀·고품질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배터리, 석유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공정 자동화시스템을 제조한 노하우를 반도체로 옮겨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연 확장도 검토 중이다. 그는 “반도체 검사 장비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2곳을 주목하고 있다”며 “M&A가 완료되면 코윈테크가 진행하는 반도체 사업을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R(기업설명회) 역시 확대해 시장과 소통하며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회사는 지난 24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0억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윈테크는 앞서 지난 12일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환사채(CB)를 76억원 규모 소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윈테크는 2019년 상장 당시 연결기준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278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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