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270선으로 밑바닥을 기던 증시가 올해 7월 2900선까지 오르는 등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생명보험사들도 최대 8% 고금리를 보장하는 변액보험을 내놓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31일 생명보험협회 판매형태(채널)별 판매규모에 따르면 지난 2~6월간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4만6172건(보장성 변액보험 5908건, 저축성 변액보험 4만264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943건(보장성 8582건, 저축성 2만6361건) 대비 32.1% 늘었다. 1분기 기준 초회보험료도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419억원보다 170.8%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일부로 펀드를 조성, 특별계정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이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기 때문에 향후 돌려받는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다. 주식으로도 일부 운용하다보니 증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상품 설계 방법에 따라 크게 ‘변액종신보험'(보장성)과 ‘변액연금보험'(저축성), 그리고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변액유니버셜'(보장 및 저축) 등으로 나뉜다.
통상 변액보험은 투자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장기 상품으로 운영된다. 가입자는 비과세나 원금 혜택을 볼 수 있는 노후 보장 성격이 강하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는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변액보험의 선전에는 수익률에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20개 생보사 직전 1년 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평균 11.5%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18.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메트라이프생명(17.4%) ▲하나생명(15.9%) ▲BNP파리바카디프생명(13.1%) ▲DGB생명(12.9%) 순으로 집계됐다.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각 보험사들의 변액연금 시장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증시 부양효과를 누릴 것으로 판단, 7~8% 최저보증을 강조하는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IBK연금보험은 연단리 8%를 보증하는 변액연금보험을 지난 4월 내놨다. iM(아이엠)라이프도 연단리 7%를 최저보증하는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iM라이프는 2026년까지 변액보험 자산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75.3%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 타보험사들의 해외자산 투자율이 30~40% 수준으로 높은 비중이다. 지난해 다소 저조한 변액보험 수익률을 기록했던 KB라이프생명은 올해 6월 말 기준 변액보험 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8.18%를 달성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풀면서 수익구조 확립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변액보험 취급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통상 증시 상황과 변액보험 판매량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올해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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