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수주 물량이 내년까지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과 엔비디아, AMD와 퀄컴 등의 주문이 몰린 결과다.
TSMC 첨단 파운드리에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격을 높이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져 평균 10% 이상의 단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TSMC와 주요 고객사들 사이 파운드리 단가 협상이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상시보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공급 가격이 내년에는 두자릿수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단가를 전략적으로 책정해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을 적극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최신 기술인 3나노 미세공정에 애플과 엔비디아, AMD와 퀄컴 등 대형 고객사 주문이 몰리면서 TSMC가 이러한 방식을 활용하기 유리한 입지에 놓이게 됐다.
공상일보는 TSMC가 3나노 파운드리 수주 물량을 내년까지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의 대규모 위탁생산으로 공급 부족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주요 고객사들이 TSMC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TSMC 첨단 파운드리 평균 단가가 내년에는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MC는 내년부터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도 앞두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가 새 파운드리 기술을 가장 먼저 활용하는 고객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TSMC는 2나노 파운드리에 고객사 잠재 수요가 3나노 공정 초기보다 강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따라서 2나노 파운드리 단가 역시 초반부터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공산이 크다.
TSMC는 올해 상반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TSMC가 고객사들의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하는 ‘품절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들은 내년까지 충분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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