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준환(22·용인대)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기쁨보다는 아쉬움의 의미가 더 큰 눈물이었다.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티아스 카세(벨기에)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연장 끝에 석패했던 이준환은, 동메달결정전에선 세계랭킹 1위 카세를 잡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가져갔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준환은 이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며 이날만을 준비했다”면서 “동메달을 땄는데 딱히 기쁜 생각은 들지 않았고, 다시 4년을 준비하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것도 생각나 울컥하기도 했다”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수촌에 들어가서까지 열심히 했던 그 과정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준환은 16강, 8강까지 승승장구했으나, 4강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갈라쉬빌리와 연장전을 포함해 총 8분이 넘는 혈투를 벌였는데 끝내 패했기 때문이다.
이준환도 4강전의 패배를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번을 만나 두 번 모두 져서 많이 연구한 선수”라면서 “오늘은 내 생각대로 잘 되는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전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아직 22세에 불과한 이준환은 ‘다음’을 기약한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훈련해서 4년 뒤 LA 올림픽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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