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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를 물리치는 데 물놀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테마파크 업체들이 각양각색의 콘셉트를 내세운 공포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민속촌은 올여름 국내 최대 규모의 K공포 축제 ‘심야공포촌’을 이달 2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초가집·한옥이 즐비한 한국민속촌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공포 체험 맛집’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심야공포촌 입장권이 모두 매진된 바 있다. 이번에 열리는 심야공포촌은 K귀신이 가득한 조선 시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축제로 국내 최대 규모다.
소풍·수학여행으로만 갔던 민속촌에 젊은층의 방문이 이어지게 만든 대표적인 공포 콘텐츠로는 ‘귀굴: 혈안식귀’와 ‘귀굴: 살귀옥’이 손꼽힌다. ‘들어간 사람은 있지만 나온 사람은 없다’는 살귀옥에서 관람객들이 퇴마술사가 돼 귀신과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에는 금·토·일에만 운영했는데 이번 축제 기간에는 매일 운영된다.
지난해 민속촌에서 공포 체험을 해본 관람객을 위한 신규 콘텐츠도 도입했다. 귀굴의 스핀오프 콘텐츠인 ‘버려진 집’은 관람객이 조사관들이 머물던 집에서 미스터리한 현상과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는 콘텐츠다. 옥사 안팎에서 숨겨진 보물지도를 찾아 탈출하는 조선판 방 탈출 ‘옥사창궐’과 조선 시대 괴담꾼이 직접 오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속촌괴담’도 매일 열린다. 한국민속촌 측은 “전자댄스음악(EDM)에 맞춰 귀신들과 춤을 추거나 분장사가 직접 귀신 분장을 해주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며 “눈알 빠진 팥빙수, 불고기 헬도그, 갈기갈기 찢긴 진미채 튀김 등 공포 식음 메뉴를 선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8월 25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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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공포 체험을 하고 싶다면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추천한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여름에 공포 체험 ‘귀담(鬼談): 폐가의 비밀’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도 함께한다. 롯데월드 측은 “7월부터 11월까지 공포 체험을 운영하는데 특히 여름철에 방문자가 많다”며 “올해도 오픈 직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콘텐츠는 관람객이 귀신이 나오는 장소를 찾아 원혼을 해방시키는 고스트헌터로 변신해 실종된 기자로부터 의문의 e메일을 받고 어느 폐가에 찾아가는 이야기다. 워크스루 방식으로 관람객들은 으스스한 공간을 지나가고 귀신들이 곳곳에서 출몰한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한국 역사에 오컬트(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거나 초자연적 현상)를 적용한 콘텐츠를 운영, 26일부터 방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몰입형 오컬트 체험 ‘불청객’으로 풍수지리·민간설화 등 전통 요소를 활용했다. 고구려관부터 통일신라관까지 4곳의 공간에 마련된 단서를 활용해 오컬트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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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에서 운영하는 대구 테마파크 이월드에서는 국내 최초로 확장현실(XR)을 접목시킨 공포 좀비 체험 버스 ‘워킹데드라이드’를 운영 중이다. 대구 전역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이월드 투어버스인 ‘워킹데드라이드’에 탑승한 고객들만 살아남았다는 설정이다.
피를 좇는 피에로를 피해 탈출하는 워크스루형 공포 체험인 ‘블러디삐에로하우스’도 관람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콘텐츠다. 이 프로그램은 피에로를 유일한 친구로 둔 소년을 모티브로 한다. 매일 밤 피에로 인형과 슬픔을 나누며 울던 이 소년은 어느 날 자신의 피에로 인형과 같은 인형들이 많이 있다는 놀이공원을 찾아 갔다가 실종된다. 그날 이후 놀이공원에서는 피에로 인형들이 피를 좇는 좀비로 변신하고 입장객들이 실종된다는 이야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좀비·호러 콘텐츠들이 가을 핼러윈 시즌에 주로 많이 운영되기는 하지만 여름철에도 더위를 날리기 위해 공포 체험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이번 여름에도 공포 체험을 하려는 방문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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