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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기간 내린 역대급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빠르게 늘면서, 올 하반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악화된 만큼, 7~9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 달 장마기간 내린 폭우로 집계된 차량 손해액은 320억원대에 달한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지난 23일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개사에 접수된 침수피해 차량은 3496대로 나타났다. 추정 손해액은 317억9400만원이다.
통상 8~9월경 태풍이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침수 차량 추정 손해액은 이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풍·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2022년 8~9월의 경우, 침수 차량 피해액이 2200억원을 웃돌았다.
문제는 올해 들어 자동차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까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 후반대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중형사들은 80%를 훌쩍 넘기고 이는 상황이다. 이들 7개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 평균치는 80.1%다. 작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가을철 추석 연휴 등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할 경우 손해율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율이 떨어질수록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상승하며 보험사들은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한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손해율 증가 속도라면 연말께 손해율 85%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2020년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당시에도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85~90%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차량 운행량 증가로 자동차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됐는데, 올 하반기에는 침수 피해는 물론, 가을 휴가철과 추석 연휴로 손해율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작년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올해는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보험료 인상 결정까지 (여론, 당국 등) 변수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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