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세계은행 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자바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간접 투자했다는 의혹으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3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IFC의 독립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옴부즈만(CAO)은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건설 중인 자바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IFC의 투자 내역을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반텐주 주민들이 “발전소가 건강과 생계,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제기한 민원에서 비롯됐다.
CAO는 IFC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투자를 통해 이 사업에 간접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IFC는 2007년부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보유해왔으며 2022년 기준 총 4690만 달러(약 65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9년 자바 9·10호기 개발사인 인도 라야 테나가에 5600만 달러(약 775억 원)를 대출했다. 이는 전체 사업비 34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의 약 1%에 해당한다.
CAO는 IFC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의 위험도를 ‘중위험’으로 낮게 평가하고, 환경·사회 관리 시스템의 결함을 장기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IFC 측은 “금융 중개 고객의 하위 프로젝트를 직접 감독할 의무가 없으며, 관련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각각 1000MW(메가와트) 규모인 자바 9·10호기는 완공 시 수라라야 석탄화력발전 단지의 규모를 50% 늘리게 된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분 15%(약 600억 원)를 투자했고, 두산중공업이 건설을 맡았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사업이 전력 과잉 공급 상황에서 불필요하며,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알파경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하나은행 측에 질문지를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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