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열풍을 이용한 건초 확대 보급으로 지역 농가 사료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경주시는 30일 서면 건초 생산 사업장에서 주낙영 시장, 김형철 농어업회의소 회장, 이형일 농업경영인 회장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화식 및 현장 시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건초 생산 사업장 내 절단‧혼합, 건초, 포장 등의 작업 공정별 시연 현장을 둘러봤다.
열풍 건초 생산 시스템은 풀 사료를 수분 함량 30~50% 수준으로 건조 후 건조기 내 열풍을 이용해 수분 함량을 20% 이하로 다시 한번 건조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수분 함량은 농가의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사료 작물에 따라 10~15㎏ 단위의 소포장(사료용 옥수수 건초 15㎏, 일반 건초 10㎏)으로 생산이 가능해 농가에서 취급과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지역 내 건초 수요가 증가해 자연 건초 생산 단지를 조성했지만 건초 작업기인 5월 잦은 강우로 건초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건초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게 됐고 수입 건초 가격 또한 ㎏당 700~800원으로 판매돼 농민들의 사료비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천북면 오야리에 건초 생산 사업장 내 열풍 건초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수입 건초에 비해 30%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보급하게 됐다.
천북의 제1 사업장은 해체 절단, 열풍 건조, 압축 포장의 3단계 공정을 거쳐 시간 당 400㎏의 건초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날 시연회를 연 서면의 제2 사업장은 시간 당 800㎏의 건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서부권 거점 사업장으로 건초 수급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산 건초는 지역만의 특색 있는 사료용 옥수수와 조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알팔파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농가의 호응이 매우 높다”라며, “사료비 부담이 큰 축산 농가에 수입 건초보다 영양가가 높고 가격이 저렴한 열풍 건초를 지속적으로 보급해 사료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억8000만원 예산을 들여 외동읍 말방리에 오는 10월까지 제3 열풍 건초 생산 사업장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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