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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갈아타볼까.”
10년 차 아이폰 무지성 지지자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6’를 23~29일 일주일간 써 본 결론이다. 전작 대비 가볍고 얇아진 폴더블 폼팩터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건 AI(인공지능) 기술력이 아이폰 지지층 수요를 갤럭시로 끌어들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삼성은 이번 신제품을 두고 ‘AI 폰 시대의 다음 장’이라고 소개했다. 인정하는 바다. 애플은 첫장조차 펼치지 못한 폴더블과 AI라는 영역의 편리함이 아이폰 외길인생의 마음을 동(動)했다.
◇ 디자인만 예뻐졌다고? 무게·두께도 ‘바’ 수준으로
지난 2015년부터 아이폰만 써올 정도로 애플 콘크리트 지지층에 속했던 이유는 가벼운 무게와 넓은 화면이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에서 가장 강조한 기능도 ‘가벼워지고 얇아진 디자인’이다. 써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 15 프로 맥스’와 갤럭시 Z폴드6를 비교해 봤다.
성인 여성 기준 접은 상태의 갤럭시는 아이폰 보다 가로로 더 얇고, 두께가 두꺼워 손에 쥐기 편했다. 두 제품의 공식 무게는 갤럭시(239g)가 아이폰(221g) 대비 18g 무겁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넓은 패널을 감안하면 갤럭시가 더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완전히 펼친 기준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가로로 두 배가량 길고, 두께는 3분의 2에 불과하다.
패널의 활용도 역시 갤럭시의 승이다. 갤럭시는 디스플레이의 각진 모서리 프레임과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로 인해 거대한 화면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외부 커버디스플레이 역시 펀치홀 카메라로 인해 화면 손실률을 최소화했다. UDC는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를 줄이고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카메라를 배치시켜 별도의 구멍 없이도 카메라를 구동시키는 기술이다. 영상 시청을 하거나 게임을 플레이 할 때 거슬리던 카메라 홀을 가려 더욱 몰입감을 높인다.
아이폰은 유선형으로 이뤄진 액정과 화면 내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가지고 있는 화면을 100% 활용하지 못 한다는 느낌을 줬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꽉 찬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 노치를 제거하고, 조롱의 대상이었던 ‘M자 탈모’에서 벗어난 바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갤럭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었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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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 힘줬네… 실생활 기능도 ‘초개인화’
삼성전자가 터치 민감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폰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갤럭시가 아이폰을 쫓아올 수 없는 큰 이유 중 하나는 터치 민감도였다. 아이폰보다 한 발짝 느린 듯한 반응속도가 항상 갤럭시를 구매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였다. 이번 신제품을 사용해 보니 터치 민감도는 이미 두 제품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메모장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갤럭시가 더 기민하게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도 초개인화를 심었다. 커스터마이즈 기능이 대표적이다. 항상 휴대전화는 오른손잡이에게 친숙하게 설정돼 있는 타제품들과 달리 갤럭시는 설정을 통해 왼손잡이가 쓰기 편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태스크바를 왼쪽으로 보내는 등 설정을 개별화해 왼손잡이 친화적으로 화면을 꾸밀 수 있었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눈에 띄었다. 갤럭시는 한 화면에 최대 4개 앱을 구동할 수 있어 한 번에 유튜브·카카오톡·웹툰·주식 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핸드폰으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높아져 시간을 더욱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화면 밝기 역시 칭찬할 만하다. 갤럭시는 최대 2600니트를 지원하고, 밝기를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야외에서 화면을 시청할 때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밝기를 더 줄여야 할 정도였다. 아이폰은 야외에서 오래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화면 밝기가 낮아져 최대 밝기(2000니트)를 세팅하더라도 어두웠다.
카메라도 빠질 수 없다. 전면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때 갤럭시만의 장점이 도드라졌다. 아이폰은 사진 촬영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노이즈가 심하게 발생하는 반면, 갤럭시는 AI를 통해 자동으로 색감을 보정해줘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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