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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여의도·노량진 아파트값 날자…인근 ‘금관구’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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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옮겨붙고 있다. 한강 이남 외곽지역으로 평가받는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아파트값도 최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인근 양천·동작·영등포구 일대의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금관구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따라붙는 모양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2일 기준) ‘금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구로구는 0.23% 오르며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 폭도 주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컸다.

관악구도 0.14% 오르며 전주(0.09%)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금천구(0.07% 상승)는 전주(0.10%)보다 오름 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9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 △구로구 12건 △관악구 7건 △금천구 1건에 그쳤던 최고가 매매 건수는 6월 들어 △구로구 18건 △관악구 12건 △금천구 6건으로 모두 증가했다.

구로구 고척동 동아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25일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신고가(4억원, 2016년 4월 거래) 대비 3억5000만원 올랐다. 관악구 남현동 예성그랑펠리체 전용 111㎡형도 지난달 3일 직전 최고가(7억7000만원, 2018년 9월 거래)보다 2억3000만원 비싼 10억원에 손바뀜됐다.

전문가들은 18주째 이어지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금관구 등 외곽지역까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한강 이남 서쪽에 위치한 양천·영등포·동작구 집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보니 금관구에서 매매가 격차를 줄이려는 ‘갭 메우기’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강변 일대 지역을 중심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지난해만해도 9억원대 거래가 많았던 금관구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최근 들어선 15억원 가까운 매매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집값 상승에 탄력을 더할 수 있는 개발 호재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금관구 아파트 매매시장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올해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금관구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남권 대개조 구상은 금천·구로구와 영등포구 등 서남권 7개 자치구를 주거·일자리가 융합된 직주근접형 도시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서남권 내 준공업 지역에서 공동주택을 건설할 경우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조례 개정안도 올해 3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바 있다.

구로구 한 공인중개사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안 발표 이후 개발 수혜 지역인 금관구 일대 아파트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긴 했지만 2026년으로 예정된 신안산선 개통도 이 곳 집값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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