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3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유럽으로 출국한 최 회장은 29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7~8월경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비공개 사교모임이다. 최 회장은 이 모임에 처음 초청 받았다. 올해 구글 캠프는 AI를 주제로 열리는데, 최 회장이 AI 기반 산업인 HBM(고대역폭메모리) 투자를 주도하고 있기에 초청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은 최근 AI·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 기회를 엿보기 위해 글로벌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초까지 미국 출장길에 올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펫 겔싱어 인텔 CEO 등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과 연이어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초엔 SK하이닉스와 ‘HBM 동맹’을 형성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만나기 위해 각각 미국과 대만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대규모 HBM 투자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9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입해 HBM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HBM 공장 하나를 짓는데만 20조원이 들어간다며 “미국 반도체 투자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지난 19일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해외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하는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최 회장은 “(미국 투자는) 아직 완전히 결정난 것도 아니다”며 “보조금을 안 준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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