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한나연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이 GS건설 컨소시엄과 서울시간 공사비 협상 불발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시에서 사업자 선정 절차를 다음 달 재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수주전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의 총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증액해 다음 달 재공고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GS건설 컨소시엄이 위례신사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와의 공사비 증액 과정에서 협상이 불발되면서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 2020년에는 GS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 △NH-아문디자산운용 컨소시엄 △IBK기업은행 컨소시엄 △한신공영 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 간의 사업권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GS건설 컨소시엄이 추정 사업비(1조4000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낮게 제시하면서 1조1597억원에 낙찰된 바 있는데 이러한 저가 입찰 역시 총사업비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위례신사선은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역(3호선·신분당선) 14.7㎞ 구간에 12개 역사를 건설하는 경전철 사업이다. 지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계획됐다. 게다가 위례 지역의 광역교통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위례 시민들은 1가구당 1400만원의 부담금을 납부했으나, 공사 진전이 크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사업비를 늘려서 재입찰을 진행하고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일정을 단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2029년으로 예상됐던 개통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사업비를 증액해도 참여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재정투자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재공고가 나온 이후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급격한 물가 변동으로 공사비 분쟁이 불거지는 현상이 이어진 만큼 공사비 증액 적용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건설공사 단가를 현실화한다면, 공공공사의 경우 공사비 상승분이 일부 반영돼 주요 대형 공사 중심으로 유찰 반복 문제가 다소 완화되고 정비사업 등 민간 공사도 발주자-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중단되는 문제가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공사비 현실화 논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한편 GS건설의 사업 재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GS건설의 계약 취소가 사업비 증액을 노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GS건설이 사업비가 오른 상황에서 다시 수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GS건설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재공고가 나오면 판단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참여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