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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만 했다” 국회 앞 뿔난 티메프 피해자들, 큐텐·금융당국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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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피해자들이 큐텐, 금융사·여행사·결제 대행사, 금융당국의 대응 방안을 비판했다. 티몬 피해자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피해자들이 티메프의 모회사 큐텐은 피해 복구 의사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소비자 피해 복구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금융사·여행사·결제 대행사와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금융당국도 비판했다.

티몬 피해자 모임은 30일 구영배 큐텐 대표 등의 국회 현안 질의 출석에 앞서 호소문을 내고 ▲피해복구 의지 없는 큐텐 ▲피해복구 미온적인 금융사·여행사·결제업체 ▲관리를 부실히 한 금융당국을 규탄했다.

피해자들은 티몬이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는 척만 하고 실질적으로 환불을 진행할 의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성난 피해자들이 몰려오자 어쩔 수 없이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은 기업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본사를 찾은 전체 인원의 10%도 안 되는 인원만 환불을 진행하며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하는 척만 했다”고 날을 세웠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중국 자본 활용, 사재 출연 등으로 피해를 복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티메프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시간을 끌며 피해를 복구하는 척만 하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사·여행사·결제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피해 복구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환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피해자들은 “결제 대행업체들이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티몬에서 취소해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변명 삼아 서로 눈치 보기 하듯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여행사들 역시 소비자들에게 ‘이중결제’ ‘취소 수수료’ 등을 요구하고 있고 환불은 소비자들이 티몬에서 알아서 받도록 하고 있다”며 “어머니 칠순 잔치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이번 사태로 인해 취소되고 돈까지 날린 피해자의 눈물과 아들의 첫 아르바이트 월급을 보태어 여행을 예약한 어머니의 미안함을 무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금융당국 역시 부실한 관리 감독으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피해자들은 “이번 사태는 큐텐그룹의 ‘계획된 범죄’라며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허점을 이용해 손실을 유지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 상태가 나빠진 티메프가 여행 상품과 온라인 페이로 더 많은 할인을 적용하는 동안 금융당국의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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