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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 ETF, 첫 한 주 4.4억弗 ‘순유출’…그레이스케일 유출 소화 후 반등 모색

이투데이 조회수  

그레이스케일 ETHE에서 총 17억 달러 유출 발생
유입 부진, ‘이더리움 위상ㆍ증권성 시비’가 발목
유출 해소 후 상승 기대…증권 판단ㆍ美대선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된 지 일주일(5거래일)이 지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총 4억4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순유입을 이어가던 비트코인 현물 ETF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초기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비트코인 현물 ETF 때와 마찬가지로 그레이스케일 물량을 시장이 소화한 뒤, 유입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3일(현지시각) 거래를 게시한 이후 첫 5거래일 동안 총 4억4000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 기간 블랙록 ETHA에는 약 5억 달러의 순유입이 있었고, 비트와이즈(ETHW) 2억7630만 달러, 피델리티(FETH) 2억4420만 달러 등 유입이 발생했으나, 같은 기간 그레이스케일의 ETFE에서 총 17억235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하면서다.

출처=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30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첫 5거래일 동안 총 4억4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거래 첫날을 제외하고 이더리움 현물 ETF는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인 29일(현지시각)에도 블랙록(ETHA) 5820만 달러 등을 포함해 약 1억1000만 달러의 유입있었지만, 같은 날 그레이스케일(ETFE)에서만 2억100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하며 983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보다 앞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신규 ETF에 대한 유입이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발생한 유출액을 넘어서며 첫 5거래일 동안 11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있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월 12일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누적 유입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더리움 현물 ETF의 초기 성적에 대한 평가는 갈리는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 8종이 그레이스케일에서 발생하는 유출을 상쇄하는 힘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에 못미치고 있다”면서도 “좋은 소식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유입, 거래량 지표가 건전하다는 것이며, 그레이스케일의 ETHE 펀드의 유출세도 GBTC보다는 강력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경필 쟁글 리서치팀장 역시 “시장에 거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그레이스케일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 5억 달러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을 제외하면 12억 달러의 유입이 있었던 만큼 나쁘지 않은 첫 5거래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거래 첫날 1억600만 달러 순유입을 제외하면 꾸준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초기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저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초기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갈렸지만, 유입량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비트코인 대비 떨어지는 이더리움의 위상’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장경필 팀장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시장의 인지도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내러티브가 약하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했고, 김동혁 리서처 역시 “전통 금융에서는 아직 이더리움이 대체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만큼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증권성 판결에 대한 위험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다만, 기초가 되는 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3.5% 이상 하락한 331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 비트코인도 약 2주 동안 15% 이상의 가격 하락을 겪은 뒤 반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센터장은 “ETF 승인 소식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승인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최근 시장 전반의 약세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도 가격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BTC 사례를 참고했을 때 20%가 매도된 ETHE도 유출 강도가 낮아지고, 특정 거래일은 순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또한 미 대선 기대감이 연말까지 남아있고, 비트코인 ETF와 마찬가지로 점차 이더리움 ETF에 대한 수요가 가시화된다면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리서처 역시 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하락폭이 비트코인 현물 ETF 때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이후 2주 동안 최대 15%가량 가격이 하락한 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더리움 역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난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비트코인에 비해 낮은 시가총액과 30%에 달하는 스테이킹 물량 등의 요인으로 인해 최대 가격 하락폭은 더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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