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경기도 하남의 대형 데이터센터(IDC)를 인수한다. 맥쿼리인프라가 IDC를 인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디지털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이날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남 IDC를 7340억원에 인수하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잔여 구축 공사와 각종 부대 비용을 포함한 총 투자 비용은 9180억원으로 추산된다.
맥쿼리는 맥쿼리인프라펀드에서 4230억원(자본금 230억원, 후순위 대출 4000억원)을, 나머지 금액은 외부 대주단으로부터 선순위 대출로 조달할 예정이다.
하남 IDC는 카카오가 임차한 총 용량 40㎿(메가와트) 규모의 우량 데이터센터다. 지하 2층~지상 10층에 연면적 4만1919.4㎡ 규모다. LG CNS가 데이터센터 전체를 임차하고, 국내 IT 기업과 금융 회사 등이 LG CNS와 임차 공간을 이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자체 비용으로 설비 등을 설치해 운영하는 코로케이션(임대용) 데이터센터다.
맥쿼리인프라를 운용하는 서범식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등 IT 기술 분야의 성장과 아웃소싱 트렌드에 따라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하남 IDC는 안정적인 통신망이 제공되고 추가 수전 확보가 어려운 수도권에 위치해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2006년 상장된 인프라펀드다. 시가총액은 약 5조4000억원에 달한다. 2002년 설립 이후 도로와 항만, 철도 등에 투자를 집중하다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업에서 디지털 인프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서울의 상습 정체 구간을 지하화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 서울 왕십리 및 상계동을 연결하는 동북선 도시철도, 도시가스 회사인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현재 맥쿼리인프라는 하남 IDC를 포함해 총 20개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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