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위메프·티몬 사태를 일으킨 구영배 큐텐 대표를 향해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30일 이복현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위메프·티몬 사태에 대한 긴급현안 질의에서 검찰에 큐텐의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큐텐 자금 추적과정에서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어서 검찰에 주말 지나기 전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태고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 등 강력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영배 대표는 이날 큐텐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 묻는 말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가급적 선의를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저희와의 관계상에서 보여준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약간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기 때문에 말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판매대금이 사라졌는데, 자금이 없다고 하니 해외를 포함해 금감원에서 자금 추적 하는 게 가장 급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명 가까운 인력을 동원했고, 검찰과 공정위에서 인력을 파견했다”면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핵심은 사라진 1조원의 행방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의 질의에 “큐텐 측의 가용자금이나 외부로 유용된 자금이 있는지와 규모를 파악해 책임재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약 1조원 규모의 판매 대금이 미정산 됐다고 봤으나 구 대표는 “이커머스 관례상 마케팅 비용으로 쓰였다”며 “구체적인 미정산 규모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해 출금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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