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에서 매매된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지난 21일 기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15억원 초과 초고가아파트 매매비중이 20.45%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부터 실거래 집계를 공개한 이후 서울 지역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반기별 20% 비중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주춤했던 2022년 하반기 13.6%를 기록한 이후 2023년 상반기 17.24%, 2023년 하반기 18.44% 등 2024년 상반기까지 3반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20.45%)는 전년 동기 17.24%보다 3.21%p, 전기(18.44%p)보다 2.01%p 거래비중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서울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 비중이 54.02%로 과반을 차지했다. 2020년 하반기 40.14%를 넘어선 이후 2022년 하반기 33.28%로 줄어든 수치는 지난해 규제지역 해제와 과세완화 조치,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2023년 상반기 45.27%, 하반기 47.77%로 높아졌고 올해들어 서울아파트 거래의 절반(54.02%)을 넘어섰다.
최근 서울아파트 고가거래 비중 증가의 주요원인은 올해 매매시장 가격 상승을 견인한 지역이 강남3구와 한경변 일대 등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들 때문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설명했다. 실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2024년 상반기 15억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66.54%였다.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32.07%의 거래 비중으로 3가구 중 1가구는 15억원 초과 거래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및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종합부동산세 인하 기대가 큰 편이라 똘똘한 한 채의 선호가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로 집중하고 있다”며 “여기에 물가상승과 PF대출 냉각, 공사비 인상 요인 등으로 서울 아파트 신규 분양공급량이 저조한 편이라 고급 유효수요가 밀집한 지역의 주거 선호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서울 내 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감소에 대비한 선취 매수, 시장 회복기 차익 기대 등이 복합 작용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고가거래 비중 증가추세가 뚜렷하다”며 “향후 신축 공급 희소성이 더 큰 곳, 주택시장 경기변동에 대비해 가격 회복 탄력성이 더 높은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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