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 오전(한국시각)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5-1의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1세트를 비기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세트부터 이후 믿을 수 없는 고득점이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5-1로 승리했다.
작전 변화도 주효했다. 한국은 김우진(32), 이우석(27), 김제덕(20)이 대회에 출전했고 이번 단체전에선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의 순으로 화살을 쐈다. 지난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순서인 김우진-이우석-김제덕 순서를 이번에는 뒤집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지난 5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부터 지금의 형태로 순서를 변경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금메달을 딴 이후 맏형 이우진은 “어느 자리도 편한 곳은 없지만 사실 세 번째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맏형으로서 아무래도 내가 모든 걸 지고 다른 선수들이 편하게 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는 말로 3번 주자로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우석은 “막내 김제덕이 3번으로 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나 역시 소속팀에서 1번과 3번을 다 맡아봤기 때문에 (순서를) 변경해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발사 순서 변경으로 부담감을 덜어낸 막내 김제덕은 올림픽 8강전에서 6발 중 5발을 10점에 꽂아 넣었다. 이어 준결승에선 김우진이 10점을 4차례 기록했고 이우석은 결승에서 6발 전부를 10점으로 연결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남자 양궁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16년 리우 대회와 2020년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재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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