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패널 16.2%‧장비 22.2% 증가
LCD에서 빠르게 ‘고부가가치’ OLED로 전환
스마트폰 등 ‘5대 품목’ 한국이 90% 이상 차지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5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30일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신사옥에서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분은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6.2% 증가한 89억 달러(한화 약 12조3229억 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IT 품목 가운데 최장기간인 11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온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3% 증가한 608억 달러(84조1836억 원)로 나타났다.
IT와 TV 등 중‧대형시장에도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OLED는 지난해 대비 23.2% 증가한 217억 달러로 전체시장의 36%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상반기 수출액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한 62억6000달러(8조6675억 원)를 기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2019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발 빠르게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여기에 중국산 패널 수급 비중이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이 여전히 출하와 시장 점유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우리 기업이 전량 공급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예정이다. 해당 물량을 포함하면, 한국과 중국의 OLED 스마트폰 점유율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TV‧모니터 등 5대 품목 중 프리미엄 라인의 점유율에서도 한국이 약 90%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와 투스택탠덤 OLED가 적용된 IT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공급 효과가 수출실적에 반영된다면 올해 수출은 역대 가장 높은 OLED 수출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디스플레이 기업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AI 기능은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저전력기술을 갖춘 LTPO 패널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 격차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이폰에 패널 납품은 중국 기업도 진입을 시도하지만, 애플의 수율테스트 기준이 높아서 중국 패널은 리퍼 제품 일부에만 들어가고 있다”며 “애플은 투스택텐덤이라는 고기능 제품으로 아이패드를 출시했는데, 중국기업은 이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실적이 미약했던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는 기술개발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 업황 회복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및 유기재료의 상반기 수출이 각각 22.2%, 8.3% 증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태계 구축이 수출산업화로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는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706억 달러(97조 7527억 원)로 예상된다. OLED는 16.1% 증가한 288억 달러(39조8764억 원), LCD는 5.8% 증가한 408억 달러(56조4916억 원)로 관측됐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완화되면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 증가로 올해 스마트폰의 OLED 침투율은 매출액 기준 91.2%, 출하량 기준 56.6%로 전망됐다. 모두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OLED 침투율은 출하량 기준 53.6%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협회 부회장은 “더 많은 글로벌 소부장 기업의 출현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관련 전폭적인 지원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협회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적용 기한을 늘리고, 세액공제율 상향과 이월세액공제 기한을 늘리는 등 정부의 지원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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