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이영준(23)이 스위스 리그의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이하 그라스호퍼)로 이적했다.
그라스호퍼는 30일(한국시간) “K리그 수원FC의 중앙 공격수 이영준을 영입했다”며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라고 발표했다.
이어 “한국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국제무대 경험도 쌓은 이영준은 큰 키(192㎝)를 바탕으로 좋은 피지컬을 갖추고 있다”며 “팀에 완벽히 부합하는 선수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고, 이미 기량이 검증되기도 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영준은 구단을 통해 “취리히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유럽은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팀과 시즌, 그리고 내가 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192cm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이영준은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스피드가 빠르고 발밑이 좋으며 양발을 모두 잘 써 잠재력이 큰 공격수로 각광받고 있다.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에게 21세 이하 선수로는 최고 수준의 이적료와 연봉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시즌 수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1군에 합류한 이영준은 당시 기준으로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인 17세 9개월 22일의 나이로 K리그에 데뷔했다. 2022시즌엔 K리그로 복귀한 이승우(26)의 데뷔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영준은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해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전 공격수로 대회에 나서 2골 1도움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5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꾸준히 입증했다. 2023년 1월 김천 상무에 입대해 병역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 것도 유럽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
이로써 이영준은 이번 유럽 이적시장에서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 앞서 설영우(26)가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르다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엄지성(22)이 잉글랜드의 스완지 시티, 양민혁(19)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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