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의 최대 다국적 테크 및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com)이 중국 초저가 인터넷 장터 플랫폼과 유사한 개념의 자체 할인 웹 스토어를 론칭할 계획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마존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아마존셀러(Amazon Seller) 입점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 정보 사이트인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최근인 7월 26일 기사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사이트 일부에 중국의 초저가 쇼핑 사이트인 테무(Temu, 모회사: 핀둬둬(Pinduoduo Inc., 拼 多多) 나 쉬인(Shein)의 거센 글로벌 시장 잠식에 대처하기 위해 이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과 직접 경쟁할 유사한 개념의 새 초저가 쇼핑몰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자체적 새 초저가 할인몰의 명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아마존 홈페이지 내 일부 섹션에 추가될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존은 새 초저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소비자로부터 온라인 주문을 접수하면 중국산 브랜드가 없는 무명 패션 및 어패럴, 가정용품, 일상 필수품 등을 중국 내 아마존 창고로부터 직접 방출해 전세계로 배송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발송되는 만큼 주문된 물품은 보통 배송까지 9~11일 가량 소요된다.
이에 아마존은 이미 올여름부터 비밀리에 중국에서 중국 셀러 모집에 돌입한 상태이며, 빠르면 올가을부터 입점 허가를 받은 중국 판매자들은 판매할 제품들을 중국 본토 내 아마존 물류창고로 입고할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중국 판매자들이 물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려면 우선 미국 물류창고로 보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중국 판매자들의 배송비 부담을 줄여줘 초저 할인가격 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그렇지 않아도 초저가격으로 경쟁해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과의 가격경쟁에 지쳐있는 미국 내 아마존 셀러들은 저가 중국산 제품이 물가인상으로 인해 전에 없이 가격에 민감해진 미국 소비자들을 포섭해나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가령, 미국 시장에서 중국발 초저가 이커머스 사이트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저조하지만(7%), 미국 소비자 중 70%가 적어도 한 번은 테무나 쉬인에서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아마존 셀러들의 매출 기회를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자료: Omnisend).
미국의 아마존 셀러들은 아마존이 아마존 브랜드를 내걸고 중국 판매자들로부터 직수입한 초저가 제품을 판매할 경우, 그동안 테무와 쉬인 등을 불신하던 미국 소비자들까지 초저가 중국 제품에 신뢰를 갖고 구매하게 부추겨 결국 중국 아마존 셀러들에 좋을 일을 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마존 셀러들은 이미 아마존의 올 초 판매 수수료 인상 개정 정책에 따라 더 극심한 가격 인하 부담으로 타격을 입던 터였다. 그 같은 상황 속에서 아마존의 초저가 새 쇼핑 플랫폼 론칭은 미국 아마존 셀러들이 시장 존립을 위해 더 출혈적인 가격 경쟁과 폐업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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