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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7월 금리인하 필요성 대두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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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사진=DB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사진=DB

[딜사이트경제TV 이진원 객원기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에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어차피 내릴 거면 굳이 9월까지 몇 주를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무엇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7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고용시장 상황을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판단이 이런 주장의 근거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최근 별도의 논평에서 “금리를 분명 인하해야 한다면 왜 7주를 더 기다렸다가 인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7월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준이 지금의 고용 상황이 더 나빠지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이왕 내릴 거면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는 게 더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치우스는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잠재적으로 GDP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이를 너무 오래 방치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게 확실하고, 이번 달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않게 다시 과열될 때 내리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내렸다가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괜한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7월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는 것이다.

악화되는 고용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 이를 연준의 ‘이중 책무(dual mandate)’라고 부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달 의회에 출석해 “건강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것이 ‘나를 밤잠 못 이루게 하는 가장 큰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미국의 실업률은 6월 4.1%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신호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실업률이 3.7%였다는 점에서 반년 만에 0.4%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자제하고 감원 속도를 늘리면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던 빌 더들리도 블룸버그에 게재한 칼럼에서 고용시장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7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경제는 약화되며, 기업은 투자를 줄여 해고와 추가 지출 삭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오랫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진영에 속해 있었다”면서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 연준은 7월 정책 결정 회의에서 가급적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도 7월 조기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듯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피하기 위해 조기 금리 이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지 9월까지 기다릴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7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4%를 넘었을 때 현재의 금리를 설정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2.5% 정도라는 건 우리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해 온 이래로 긴축을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7월 금리 인하에도 찬성한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대다수의 전문가, 7월 금리 동결 예상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는 현지시간 7월 30~31일 개최된다. 이후 올해 남은 회의는 총 세 차례로, 9월 17~18일, 11월 6~7일 12월 17~18일 열린다. 9월과 12월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도 같이 발표된다.

7월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8월 1일(목) 새벽에 나온다.

일각에서 이처럼 7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월 인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7월에는 동결하되 9월 인하를 신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WSJ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 중 무려 98.5%가 7월이 아닌 9월 인하를 점쳤다. 또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서도 시장에서는 7월 회의 때 동결과 9월 회의 때 인하 가능성을 각각 95.9%와 88.7%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 12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유지해왔다. 경제를 냉각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이러한 고금리 장기화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을 줬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41년 만에 최고치인 9.1%(전년 동월 대비 기준) 상승한 후 2년이 지난 지금 3.0%까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1년 전 4.3%, 2년 전 최고치인 5.6%에서 6월에는 2.6%까지 내려왔다.

이에 대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하락세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면서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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