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부분이 비대면 거래를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은행상품에 국한돼 한계점도 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중 1금융권 수신상품(예·적금, 펀드, 채권 등) 분야에서 디지털 금융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98.5%에 달해 전해 94.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기업이 수신 상품은 비대면 거래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 역시 58.3%에 달해 전해의 52.5%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여신’과 ‘외환’에서의 디지털금융 활용도는 각각 34%와 3.2%에 그쳐 아직 창구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비율은 전해 48.3%와 28.1%였다. 특히 외환의 경우 28.1%→3.2%로 뚝 떨어졌다.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이용 필요성을 못느낌’이 54.4%로 가장 많았고, ‘보안에 대한 우려’가 41%로 그 다음이었다. ‘희망서비스 미운영'(23.4%), ‘복잡한 이용방법'(14.3%)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자금 융통 현황은 고금리로 인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에 금리 여건 변화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86.1%로 전해 52.2%에서 껑충 뛰었다. ‘대출받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0.9%에 그쳤다.
대출시 불편사항으로는 ‘높은 금리수준’이 75%로 가장 많았고, 해당 비중은 전해 52.5%에서 22.5%포인트나 올랐다. 이어 ‘부대거래 요구'(35.6%), ‘대출한도 부족'(21.7%), ‘복잡한 절차'(21.5%)라는 대답이 많았다.
해당 조사는 IBK기업은행이 매출액 5억원(숙박, 음식점업, 교육서비스는 3억)을 초과하는 중소기업 4500곳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진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자금사정에 따른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 3고 현상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전체적 경기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의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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