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육아 휴직 제도 이용 방해해
3~40대 관리직 남성 육휴 사용 어려워
“휴직하면 다음 승진은 없다고 생각해”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에 사는 한 30대 남성은 지난해 회사에 3개월 육아 휴직을 신청하자 상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그는 결국 2주 정도의 유급휴가로 육아 휴직을 대체했다.
일본에서는 남성이 육아 휴직 제도를 사용하면 직장 내 불이익을 주는 ‘파타하라(파더니스 하라스먼트ㆍPaternity Harassment)가 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직장인 남성 3명 중 1명이 파타하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이 자영업자와 공무원을 제외한 500명의 남성을 조사한 결과 5년간 파타하라를 겪은 남성은 24.1%에 달했다. 과장급 관리직은 33%로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육아 휴직을 ‘실제로 이용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47.8%로 절반 미만에 그쳤다.
피해 내용으로는 ‘상사나 동료의 육아 휴직 제도 이용 방해’가 24.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지속적인 괴롭힘’이 20.8%, ‘불합리한 업무 배치’가 19.2%였다. 강등과 해고는 각각 10%, 8.3%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자녀가 생긴 남성 중 40세 이상이 16.2%에 달했다. 노무행정연구소 조사에서는 계장 승진 나이가 29.5세, 과장은 33.9세로 나타났다. 자녀가 생긴 3~40대 남성들이 관리직에 해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어 육아 휴직 사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당국은 남성의 육아 휴직 이용률을 2030년까지 85%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닛케이는 남성들의 육아 휴직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직을 포함한 이용률 재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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