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싱가포르 창이공항 공략에 나선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하반기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창이공항 여행객 숫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기대감이 커진다. 양사는 창이공항 제1터미널~제4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30일 창이공항그룹(CAG)에 따르면 지난 2분기(4월~6월) 창이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16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중국·말레이시아·인도 등 아시아와 호주 출신 여행자들이 창이공항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창이공항 이용객 숫자가 코로나19 판데믹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2분기의 98.2%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항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 2분기 창이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1680만7000명으로 올해 2분기에 비해 불과 30만7000명 많다.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난해 창이공항 4개 터미널이 모두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서 공항의 항공기·여객 수용능력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기준 창이공항에서는 94개 항공사가 주간 6900편의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전세계 50개국에 있는 158개 도시와 싱가포르를 연결하고 있다.
창이공항이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의 본모습을 되찾으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제1터미널~제4터미널에서 주류와 담배 등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총 면적 약 8000㎡ 매장에서 위스키, 와인, 꼬냑 등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고 있다. 영국 주류기업 디아지오(Diageo)와 손잡고 다음달 21일까지 싱글톤 위스키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본보 2024년 7월 26일 참고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서 '싱글톤' 위스키 팝업…디아지오와 맞손>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 4개 터미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150여개의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달 글로벌 뷰티 회사 코티(Coty)와 협력해 ‘카일리 코스메틱'(Kylie Cosmetics) 매장을 여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본보 2024년 7월 11일 참고 신라免, 창이공항에 카일리 코스메틱 매장 연다…美 '코티'와 협업> 1층은 화장품 판매 매장, 2층은 화장품을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 매장을 조성하고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75% 늘어난 8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은 36.52% 증가한 8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창이국제공항 이용객 숫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창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은 향후 글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강화, 소비자 면세쇼핑 경험 제고를 위한 팝업스토어 운영 등의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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