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비공개 억만장자 사교모임 ‘구글 캠프’에 참석했다.
한국인 참석자는 2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출국해 29일(현지 시간)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구글캠프에 참석했다. 모임 장소는 시칠리아 남부의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이다.
최태원 회장의 구글 캠프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회장에 이어 2번째로 초청됐다.
이재용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비롯 만찬, 경기 관람 등 관련 프랑스 일정을 마친 뒤 28일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이동했다.
이재용 회장은 구글 캠프 창립 초기부터 참여해 왔으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사법 리스크’에 따라 불참하다 2022년부터 다시 참석했다. 올해로 3년 연속 참석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림픽 참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구글 캠프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구글 캠프에 초청된 것은 최근의 AI 반도체 시장 호황과 글로벌 AI 생태계 영향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AI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미국 출장 중이던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간 열린 ‘SK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를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와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HBM3’의 엔비디아 품질검증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파리 올림픽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내 위치한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선수들에게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여대를 배포하는 등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역량을 투입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디레타 시칠리아는 27일(현지 시간) 올해 참석자 명단으로 존 엘칸 페라리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은 물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현지 매체는 “한국의 다국적 기업이 사용하는 드림라이너가 파리에서 날아와 팔레르모에 도착했다”며 이재용 회장의 전용기 착륙을 알리기도 했다. 구글 캠프에 앞서 이탈리아 현지 팔레르모와 트라파니 공항에 전용기들이 속속 도착했다.
한편, 구글 캠프는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시칠리아 남부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해온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구글 캠프는 비즈니스 협력과 정관계 인맥 네트워크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석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참석자 명단은 비공개다. 투숙객 명단과 행사 진행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보호되며 참석자들과 행사 관계자들 모두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구글 캠프는 2018년에 단 한번 참석자 목록이 유출된적 있는데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을 비롯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세계적인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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