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의 자회사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uta Stalowa Wola, HSW)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 공장을 방문했다. HSW는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생산 역량과 정비 과정을 점검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보이치에흐 케지에라(Wojciech Kędziera) 사장이 이끄는 HSW 대표단은 지난 26일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를 방문해 무기 체계 생산 현장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는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이 함께하며 HSW 대표단에게 한화에어로의 제조 역량을 소개했다.
HSW는 이번 한화에어로 방문을 통해 자주포 협력을 강화한다. HSW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의 체계 조립 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폴란드군에 도입된 K9 자주포의 정비기술도 이전받아 현지에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HSW는 과거 한화에어로 인수 전 삼성테크윈 시절 수출한 K9 자주포 생산에서부터 협력해왔다. 2017년 K9 24문을 폴란드에 직접 공급하고, HSW가 삼성테크윈으로부터 K9 자주포의 부품과 기술을 받아 96문을 현지에서 생산했다.
한화에어로 측은 “HSW사는 크랩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K9 자주포 계약과 관련해서도 협력하는 회사”라며 “한화에어로의 자주포 생산 역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HSW의 이번 방문으로 폴란드는 신형 자주포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HSW는 한화에어로와 신형 자주포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보 2023년 10월 10일 참고 한화, 폴란드와 신형 차세대 자주포 개발 검토>
양사는 지난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자주포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LOI 체결로 양사는 HSW의 자주포 ‘크랩 SPH’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섀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크랩 자주포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가 조립, 생산하는 무기체계이다. 한화에어로의 K9자주포 섀시,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의 포탑, 프랑스 방산업체 넥스터(Nexter)의 155mm 포탄 등이 사용된다.
폴란드는 K9 자주포 구매 외 크랩 자주포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HSW 모기업인 PGZ도 폴란드 크랩 자주포 생산이 확대를 시사했다.
크시슈토프 트로피니악(Krzysztof Trofiniak) PGZ 사장은 “HSW가 크랩을 생산하는 계획은 변함없다”며 “크랩은 다양한 방향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귀중한 무기로 추가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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