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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티메프 재무·개발 기능 박탈…사실상 큐익스프레스 상장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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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실상 재무 관리 기능을 박탈당한 채 영업·마케팅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은 지난해 4월 티몬의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본부를 큐텐으로 통합한 뒤 그해 6월 개발과 재무 기능까지 흡수했다.

2022년 9월 주식 교환 형태로 티몬을 인수·합병한 지 1년도 채 안 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기능을 모두 갖고 간 것이다.

큐텐은 지난해 5월 인수한 위메프의 경우 인수합병 즉시 개발과 재무 파트를 흡수 통합했다. 이에 대한 별도 조직 개편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티몬과 위메프는 영업본부만 정상 기능을 수행하며 가혹한 판매 경쟁에 내몰렸다. 매달 큐텐에서 판매 건수 목표량이 내려와 티몬과 위메프는 이 목표량을 맞추는 데 역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특히 목표량 충족 여부에 따라 각 조직의 인사고과가 매겨지고, 성과급이 책정됐기 때문에 ‘역마진’에 이르는 무리한 판촉 마케팅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에는 이런 비정상적인 판촉 활동에 브레이커를 걸어줄 조직이나 장치가 없었다. 큐텐이 두 플랫폼 재무 조직을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임직원들도 자사 재무 상태가 어느 정도로 악화했는지 알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큐텐의 티몬·위메프 인수합병과 재무·개발 기능 박탈, 무리한 판매 건수 늘리기 등 일련의 과정이 큐텐의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구영배 큐텐 대표의 큰 그림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건수가 늘어날수록 물류를 맡은 큐익스프레스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여서 두 플랫폼을 상장을 위한 매출 키우기 수단으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에 인수된 이후 개발·재무 기능을 모두 박탈된 상태였다”며 “두 플랫폼도 일종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두 회사가 제출한 신청서를 검토한 뒤 기업회생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이 절차는 1주일가량 걸린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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