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문일철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적인 기계학습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가 개최한 ‘멀티모달 작업계획 생성 경진대회(EgoPlan)’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1~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KAIST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대·베이징 AGI연구소,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런던(ICL) 등 6개국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KAIST는 국내 유일 참가 대학이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AI)이 주방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비디오와 지문으로 학습한 뒤 경험하지 못한 요리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합당한 의사결정을 내려 조리할 수 있는지를 겨뤘다. 로봇이 최소 학습으로 다양한 멀티모달 정보와 기초 상식을 활용, 자율 제조·서비스를 수행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석사과정 이광현·강미나씨 등 11명으로 구성된 KAIST 응용인공지능 연구실(AAILab)은 멀티모달 대규모 모델의 파인튜닝 학습에 대한 연구 개발 결과를 적용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한 사람중심인공지능 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 중 ‘이종데이터기반 상식 추출·이해·추론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개발’ 연구 결과다.
치열한 경쟁 끝에 KAIST 팀이 작업계획 생성 정확도 1위를 기록하며 지난 26일 우승상을 받았다.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혁신상도 동시에 수상했다.
문 교수는 “중국팀들이 대회를 위해 위챗 대화방까지 마련해 서로 협력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꼈다” 돌아보며 “학생들이 두 달간 거의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출제 문제는 요리하는 AI지만 사실 테슬라에서 시험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제조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상식을 가진 AI를 만드는 기술이 본질”이라며 “중국의 로봇·AI 기술 선점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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