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수익률 4%↑…‘마이너스’ SK·현대차와 상반
호 실적·주주환원 기대에 투심…외인 순매수 상위권
대형주·저변동성 종목 ‘주목’…변동 장세서 유리 평가
미국 대선 지형의 급변 등 글로벌 이슈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주가 잇달아 ‘실적 축포’를 쏘아 올리자 이들 그룹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기업들을 동일 비중으로 담은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의 최근 한 달(6월26일~7월26일) 수익률은 6.65%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소속 기업들을 편입한 ‘KODEX 삼성그룹’(5.23%), ‘ACE 삼성그룹섹터가중’(4.98%), ‘KODEX 삼성그룹’(4.82%) 등도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15%(2792.05→2731.90) 하락한 것과 사뭇 대비된다.
반면 SK와 LG·현대차·포스코그룹의 ETF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소속 기업들을 각각 담은 ‘KOSEF SK그룹대표주’,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TIGER LG그룹+펀더멘털’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9.02%, -6.89%, -1.25%로 파악됐다.
특히 포스코그룹주를 한 데 모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의 수익률은 -14.98%로 국내 대기업 그룹주 ETF 중 가장 저조했다.
앞서 국내 상장된 삼성그룹주 ETF 5종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0.44%로 SK그룹주(17.03%)와 현대차그룹주(22.28%) ETF 대비 크게 뒤쳐진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삼성그룹주 ETF만이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 그룹사들의 연이은 호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주주환원 기대감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2% 증가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8조2680억원)을 웃도는 성적이다.
계열사들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1038억원, 영업이익은 6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7% 늘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조선 빅3로 분류되는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4% 오른 4조8798억원, 영업이익은 165.7% 오른 20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SDS는 올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조369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1% 증가했다.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연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계열사들의 밸류업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소위 ‘큰 손’이라고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그룹주를 연일 쓸어 담고 있다. 이달(7월 1~26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1위)를 비롯해 삼성전자우(2위), 삼성중공업(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삼성전기(6위)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삼성그룹주처럼 호실적이 입증된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변수인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저변동성 및 실적개선 종목이 변동성 장세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비교적 저변동성 종목으로 분류된 점과 업종별로 경쟁력이 높고 호실적까지 확인된 삼성그룹사들에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ETF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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