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저출산 시대에 ‘웰컴키즈’ 보험 상품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흥행에 성공할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전국 최초로 한화손해보험과 손잡고 식당·카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최대 2000만원까지 배상책임과 치료비를 보장하는 ‘웰컴키즈 안심보험’을 선뵀다. 해당 보험은 서울에 위치한 16만개의 일반·휴게음식점(식당·카페 등) 업주들이 가입할 수 있으며, 영업장 면적 100㎡ 기준으로 연 2만5000원의 보험료를 지불하면 된다.
‘웰컴키즈 안심보험’은 대인 1인당 1000만원, 1개 사고당 2000만원, 대물 보상 한도는 1개 사고당 500만원이다. 또한 업주 과실이 아닌 도의적 책임으로 발생한 치료비를 보상하는 구내치료비와 종업원이 상해를 입었을 때 보상하는 종업원 신체장해보장 특약도 포함됐다.
시는 식당과 카페 업주들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를 동반한 손님을 환영하는 매장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의 웰컴키즈 보험상품 출시에 보험회사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2명에 그치며 초저출생 극복을 위한 어린이 보험상품 확대에 공감하는 한편 양육친화 공간 조성 등 양육자와 아이가 안전하게 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취지는 좋으나, 상품의 인기가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일시적으로 출시되는 보험 상품이 많고, 정부와 별도의 협약이 없는 한 타사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줄어드는 저출산 현상이 짙어지면서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 증가세가 둔화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보 등 대 손해보험사의 지난 1분기 어린이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16만757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어린이보험 신규 계약은 113만7818건에 달했으나 올해는 100만건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임신·출산 관련 비용은 국민건강보험이나 지방정부에서 대부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 보험사는 임신·출산 육아를 지원하는 서비스 마련이 요구된다”며 “웰컴키즈 보험상품 등 차별화할 수 있는 어린이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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