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 모두 찝찝한 경기였다.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다만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허미미와 데구치는 연장에서 나란이 지도 2개를 받으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이어갔다.
허미미는 연장전 2분 35초에 메치기를 시도하다가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아 지도 3개로 반칙패했다. 이중 허미미는 위장 공격을 이유로 지도 2개를 받았다. 승부를 가른 지도 역시 위장 공격이 원인이었다.
경기 내용상 허미미는 공격을 주도했고, 데구치는 허미미보다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럼에도 승자는 연이어 공격을 퍼부은 허미미가 아닌 데구치의 차지였다.
그러자 허미미를 지도한 김미정 유도 대표팀 감독은 심판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후 김 감독은 “마지막 위장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허)미미가 앉으며 경기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계속 일어나면서 경기를 펼쳤는데, 위장 공격을 인정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고 다소 덤덤한 반응을 내비쳤지만, 자신도 왜 패배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승자인 데구치는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지도에 대해 할 말은 없다”고 전했지만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뀌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승자인 본인도 다소 찝찝했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결과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논란을 피해갔지만, 유도 규칙이 개정되야한다는 뜻을 내놓은 것이다.
더욱이 허미미의 경기는 관객들도 이해할 수 없는 경기였다. 관객들은 심판을 향해 거센 야유를 퍼풋기도 했다.
당초 유도는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제압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규정이 개정되고, 지도로 승부가 결정되는 현행 유도의 논의가 필요해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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